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지난 24시간 동안 터키군이 당초 계획보다 더 남쪽과 서쪽으로 공격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쿠르드주도 시리아 민주군(SDF)은 시리아 정부군, 러시아와 거래해 북부 터키에 반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미군이 서로 대치하는 두 군대 사이에 끼어 매우 방어하기 힘든 처지가 되기 때문에 어젯밤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고, 그는 북부 시리아에서 신중한 철수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인 터키가 실제 미군을 향해 사격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에 "우리는 이미 무차별 포격이 미군 주변에 떨어졌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터키군에 이미 우리 위치를 알려줬지만, 미군 병사가 살해되거나 다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각 공격지대에서 철수를 결정한 미군은 50명 이하"라고 덧붙였다.·
터키 침공 저지, 시리아 정부군 국경 배치 합의
에스퍼 국방 "트럼프 어젯밤 신중한 철수 지시"
트럼프 트위터 "다른 이들이 대신 싸우게 둬라"
트럼프 대통령도 에스퍼 국방장관이 미군의 시리아 북부 철수를 공개한 뒤 트위터에 "변화를 위해 터키 국경의 치열한 전투에 개입하지 않는 게 매우 현명하다"며 "우리를 중동 전쟁으로 잘못 이끈 이들은 여전히 싸우자고 주장하면서 얼마나 나쁜 결정을 내렸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2년 전 이라크가 시리아 다른 지역 쿠르드족과 싸우려 했던 것을 기억하느냐. 많은 사람이 우리가 쿠르드와 함께 이라크와 싸워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쿠르드족이 싸우도록 뒀다"며 "이번에 똑같은 일이 터키와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쿠르드와 터키는 오랫동안 싸우고 있고, 터키는 PKK(쿠르드 노동당:좌익 민병대)를 최악의 테러리스트로 여긴다"며 "다른 이들이 들어와 서로 싸우기를 원하면 그냥 두고 우리는 사태를 지켜볼 것. 끝없는 전쟁"이라고도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