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10회 맞은 경주문화엑스포, 상시 운영 새 출발

중앙일보

입력 2019.10.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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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시간여행을 떠난 듯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신라왕경. 가을밤 숲속을 화려한 빛으로 수놓는 신화와 전설들. 첨단 영상기술로 되살아난 석굴암, 첨성대, 성덕대왕 신종.
 
지금 천년고도 경주는 빛으로 만나는 신라 이야기로 가득하다. 맨발로 숲속을 거닐어보고 아파트 30층에 해당하는 82m 높이에서 휴식과 낭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1998년 시작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를 주제로 한 최초의 문화박람회다. 해외 세 번, 국내 여섯 번 열리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3D 영상과 같은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로 문화산업의 물꼬를 트는 데도 앞장섰다.
 
열 번째로 열리는 올해는 신라문화에 첨단기술의 옷을 입힌 문화상품이 새롭게 선보인다. 가상현실, 홀로그램, 로봇 팔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과학기술은 눈여겨 볼만하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새 출발을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격년제 행사였지만 이제부터는 사계절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 상시 운영된다. 주요 전시나 영상물, 공연도 축제 이후 그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는 관광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문화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서 사시사철 북적대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자 한다. 경주엑스포를 통해 경주는 물론이고 경북문화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다.
 
경주는 1300년 전 세계 4대 도시로 손꼽힐 정도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이 도처에 있고 역사와 문화, 전설과 신화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의 자랑, 국보급 도시다. 경주와 같은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프랑스에 가면 세계적인 역사테마파크로 손꼽히는 ‘퓌뒤푸’가 있다. 파리에서 400여 ㎞ 떨어진 작은 마을 ‘퓌뒤푸’는 프랑스의 역사 공연을 하고 있는데, 이를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가능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더해 지속가능한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면 외국 관광객은 물론 외국으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국민이 행사에 참여해 주셔야 한다. 11일 시작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1월 24일까지 계속된다. 이 가을, 색다른 여행을 원한다면 빛으로 되살아난 신라를 만나러 경주로 오시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