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8월 상판을 들어 올리고 내릴 때 A 회전축의 주 베어링 진동을 조사한 결과 상판 상승 시 10.04mm/sec, 하강 시 10.57mm/sec의 진동 수치가 확인됐다. 이는 국제 베어링 진동기준(ISO)의 기준치 1.44mm/sec(A등급)을 7배나 초과하는 것으로 가장 위험한 D등급(4.5mm/sec)에 해당한다.
지난 8월 국제기준보다 7배 높은 진동
회전축 주베어링에서 진동 높게 나와
9월 측정결과 다시 정상범위 돌아가
“이상 있나”불안, 부산시,“심각 아냐”
부산시, 내년에 정밀진단 용역 계획
의문은 왜 지난 8월 진동 수치가 크게 올라갔을까 하는 점이다. “날씨가 더워 쇠로 된 교량 부재들이 팽창해 진동이 높아진 것 아니냐”, “인근 공사장의 진동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일부에서는 교량의 기계 이상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9월 진동 측정 시 다시 정상범위에 들어간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면서 수그러들었다.
부산시와 시설관리공단은 “8월 측정결과가 높게 나온 원인을 알 수 없지만 9월 측정에서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미뤄 심각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재측정 결과도 나오지 않아 매일 진행하던 도개 행사도 중단하지 않았다.
다만 부산시는 “내년 말 하자보수 기간 만료 전에 정밀진단 위해 예산 1억5000만원 편성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주고 문제가 있다면 롯데 측에 하자보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도대교는 1934년 3월 준공돼 도개를 하다 1966년 중단됐다. 이후 롯데건설이 1100억원을 들여 복원해 2013년 11월 27일 개통됐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4년부터 매일 오후 2시부터 15분간 들어 올리는 도개 행사가 열린다. 안전을 위해 2016년부터 두 달에 한 번 짝수 달에 진동도 측정하고 있다. 길이 214.8m에 보행로를 갖춘 4차로(너비 25.3m)로, 교량을 기부한 롯데건설이 내년 말까지 하자를 보수한다.
영도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년 10월 영도다리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27회 축제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인 12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도개 행사 등을 위해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