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도내 37개 작목에 대해 555개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산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금산군이 주산지인 시설 깻잎은 면적 1000㎡(약 300평)당 평균 수확량이 9005㎏, 총수입(매출)은 2916만 1864원이었다. 또 총수입에서 인건비 등 경영비(931만 8754원)를 뺀 순소득은 1984만 3110원으로, 소득과 함께 소득률(소득/총수입)도 최고인 68%였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37개 작물 소득조사
깻잎, 지난해 1000㎡당 2916만 1864원
주산지인 금산 지난해 517억원어치 생산
깻잎 이어 양송이버섯, 구기자, 인삼 순
금산군의 지난해 깻잎 생산액은 517억원이다. 300억원 정도인 인삼보다 50% 이상 많다. 한장당 20원 기준 약 26억장 팔았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금산은 인삼의 고장이 아니라 깻잎의 고장이 됐다”고 말했다.
깻잎이 금산의 1위 작물이 된 것은 2010년이다. 인삼은 매년 300억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에서 제자리걸음 하는 반면, 깻잎 생산은 쑥쑥 늘어 2010년 328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로도 매년 생산액이 연평균 10%가량씩 늘었다. 깻잎 농사를 짓는 농가 역시 2010년 2177가구에서 현재 2600여 가구로 증가했다. 이들 농가 가운데 30% 정도는 귀농인이다. 귀농인 김필재(56·금산군 추부면)씨는 “깻잎은 연중 재배가 가능해 안정적인 소득원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깻잎 생산이 늘어나는 이유는 “향이 좋다”는 평가 때문에 소비가 늘어서다. 금산군 곽정근 농업유통과장은 “산악 지역이 많은 금산은 대전 등 인근보다 일교차가 2~3도 더 크다”며 “이게 금산 깻잎의 품질을 높여 준다”고 말했다. 민병훈 배재대 원예조경학부 교수는 “일교차가 크면 과일은 당도가 높아지고 깻잎 같은 작물은 고유의 향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은 2015년 주산지인 추부면을 비롯한 금산군 전 지역을 국내 최초의 ‘깻잎특구’로 지정했다.
충남 농업기술원 장현동 소득경영팀장은 “요즘에는 경영비 절감보다 신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량 증가나 마케팅을 통한 판매 단가 상승을 꾀하는 게 소득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