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이냐시오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 음악회'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을 공식 방문했을 때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은 성베드로 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했다. 이 미사의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17세기 성당서 음악회…400여 명 성황
문재인 대통령 바티칸 방문 1주년 기념
이백만 대사 "관객들 숨죽이고 빠져들어"
조수미 "北 성악가들과 평화 노래하고파"
400년 역사를 지닌 성이냐시오 성당의 바로크 미술과 조수미의 '천상의 목소리'가 잘 어울렸다고 이백만 주교황청 대사가 전했다. [페이스북 캡처]
음악회에는 주한 교황대사를 지낸 프란치스코 몬테리시 추기경과 잉트완카밀레리 교황청 외교부 차관 등 교황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칼리스타 깅리치 주교황청 미국대사, 권희석 주이탈리아 대사 등 외교사절단과 교민 등 400여 명이 성황을 이뤘다.
음악회에는 교황청 관계자와 외교 사절단, 교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백만 대사 페이스북 캡처]
음악회를 주최한 이백만 대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을 찾은 문 대통령을 만나 방북 의사를 밝히는 등 한반도 평화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속했고 한국의 가톨릭 발전에도 기여한 예수회를 창설한 성이냐시오 성인을 모시는 성당에서 음악회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천상의 목소리'는 바로크 미술과 잘 어울렸고,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그 목소리에 빠져들었다"고 소셜미디어에 음악회 분위기를 소개했다.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로마 성이냐시오 성당의 모습 [연합뉴스] '
조수미씨는 “음악의 아름다운 화음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꽃이 만개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북한의 성악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무대에 서고 싶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