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기비스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도쿄 남남서쪽 약 7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8㎞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40헥토파스칼(hPa)이며,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7m(시속 169㎞)에 이른다. 강풍 반경이 480㎞나 될 정도로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분류됐다.
태풍 하기비스가 한반도에 가장 근접하는 시간은 12일 낮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12일 오전 8시 제주도 서귀포에서 1000㎞ 떨어진 곳을, 12일 정오 무렵에는 부산에서 820㎞ 떨어진 곳을, 12일 오후 4시에는 영덕에서 850㎞ 떨어진 곳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특히, 하기비스의 위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한반도에도 주말 동안 강풍 등의 영향을 줄 전망이다. 동해안에는 12일부터 물결이 4~7m로 높게 일겠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를 중심으로 강풍 예비특보와 풍랑 예비특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11일부터 일요일인 13일 낮 사이에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 최대순간풍속 시속 100㎞(초속 28m) 이상의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수확기 농작물 관리, 과일 낙과 등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토요일-동해안에 강풍, 해변 피하세요
동풍의 영향으로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오후까지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제주도 산지에는 아침 한때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산지는 5~30㎜, 동해안과 제주도 산지는 5㎜ 안팎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을 중심으로 높은 파도가 일겠고, 너울성 파고가 해안가를 덮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해변에 놀러 가는 건 피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전국의 아침 기온은 11~20도로, 낮 기온은 18~26도로 일교차가 큰 날씨를 보이겠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점점 쌀쌀해지겠다.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인해 하늘은 대체로 청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을 보이겠고, 다른 지역들도 ‘보통~좋음’ 수준으로 깨끗한 하늘을 보이겠다.
일요일-아침에 기온 뚝, 따뜻하게 입으세요
서울의 기온이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의 아침 기온이 8~17도를 기록하겠고, 낮 기온은 17~24도까지 오르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이 ‘보통’ 수준을 보이겠고, 다른 지역도 ‘보통~좋음’ 수준을 기록하는 등 청정한 대기 상태가 이어지겠다.
윤 통보관은“내륙에는 야외활동에 방해가 될 만큼 바람이 강하게 불지는 않겠지만, 공기가 차가워 그늘에 들어가면 춥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옷을 여러 겹으로 든든하게 입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