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룬연구원의 중국 부자 랭킹엔 20억 위안(약 3356억원) 이상의 부호가 이름을 올리는 데 올해는 1819명으로 지난해보다 74명이 감소했다. 미·중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을 낳는다.
후룬연구원을 만든 후룬은 올해의 경우 대형 식품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한국에도 샤브샤브 체인점을 연 하이디라오(海底撈)의 장융(張勇)-수핑(舒萍) 부부가 9위인 1200억 위안의 재산으로 처음으로 랭킹 10위안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허난(河南)성의 ‘양돈대왕’으로 불리는 친잉린(秦英林)-첸잉(錢瑛) 부부의 재산이 지난해보다 세 배나 뛴 1000억 위안을 기록하며 15위에 올랐다. ‘간장대왕’으로 알려진 팡캉(龐康)도 재산이 63% 증가한 850억 위안으로 23위를 차지했다.
한편 재산이 가장 많이 준 사람은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마둥민(馬東敏) 부부로 500억 위안이 줄었다. 리-마 부부는 650억 위안으로 34위를 차지했다.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軍)도 350억 위안이 줄어 750억 위안의 재산으로 29위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 26.1%에서 24.5%로 줄긴 했으나 여전히 1위를 차지했고 부동산업이 14.8%로 2위를 기록했다. 또 IT 업계가 11.7%로 지난해 3위였던 금융업(11.4%)를 밀어내고 3위를 차지해 중국의 활발한 IT 업계 상황을 과시했다.
여성 기업가 비율은 지난해 28.7%였으나 올해는 조금 떨어진 27.2%를 기록했다. 기업가 출신지를 볼 때 저장(浙江)성 출신이 238명으로 광둥(廣東)성의 229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8월 15일 기준으로 이뤄졌는데 부자들의 띠까지 조사한 결과 토끼띠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용띠로 드러났다. 쥐띠 성적이 가장 나빴다고 한다. 또 성씨로는 리(李)씨가 왕(王)씨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부호들의 경우 각종 부패 문제에도 연루되기 쉬운데 올해는 17명이 곤경을 겪고 있다고 후룬은 말했다. 1명은 이미 옥중에 있으며 16명이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한편 90년대생도 두 명이나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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