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기획재정부를 포함한 4개 산하 기관으로부터 받은 ‘유튜브 광고 실적 자료’에 의하면 이들 기관은 지난해 유튜브 동영상 광고 제작을 위해 통계청은 2억 1600만원, 기재부는 1억 700만원, 조달청은 7600만원, 국세청은 4100만원을 각각 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월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인 ‘대한민국 통계청’에 올린 ‘한 달에 술 몇 번 마셔? 술술술 풀리는 통계로 본 음주 토크’라는 동영상은 통계청 소속 기자단 2명이 칵테일을 마시며 통계자료에 관해 설명하는 내용이다. 정부 기관인 통계청 공식 채널에서 술을 마시면서 정책홍보를 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재철 의원은 “해당 내용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 등에게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도 사설 학원도 아니고 이런 내용을 정부 기관이 세금을 들여 만든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제원산지정보원은 2016년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놓고도 수년째 방치하고 있었다. 현재 국제원산지정보원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9명에 불과하며 동영상도 현재까지 2개만 올라와 있다. 이 중 260만 원을 들여 2018년에 제작한 ‘원산지관리시스템 FTA-pass홍보 영상’은 조회수 800회에 불과하다.
기재부도 최근 정치 편향 논란이 일었던 강성태씨(공부의신 대표)에게 정부예산 설명 홍보를 맡기고 출연료 7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돼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강씨가 국가채무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편 해당 동영상은 대부분 비난 댓글로 채워져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