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일제강점기만 해도 (대구는) 모스크바로 불릴 정도로 (개혁적인) 도시였다. 수구도시라는 현재 이미지와 다른 역사가 있는데 수구보수 이미지 탈피하고 싶어하지 않나“라고 질의했다. 권 시장은 “(대구가) 좋은 것을 지켜나간단 점에서 보수적이다”라면서 “대구시민들은 수구보수라는 이미지에 억울해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대구시의 새마을장학금 지급액과 관련해 “이런 편파적 디테일 때문에 대구가 수구도시라는 오명을 받는다”고 지적하자 야당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지난 5년간 대구시의 새마을장학금 지원액이 15억6000만원에 달하지만, 대구시가 같은 기간 저소득층 자녀에게 지원한 장학금은 9억원이 안 된다”며 “5년간 지원한 새마을장학금 중 절반이 규정과 달리 대학생에 지급됐다”면서 “이런 편파적 디테일(세부내용) 때문에 대구가 수구 도시라는 오명을 받는다”고 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대구시민 자존심을 건드렸다”(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대구시민의 생각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하지 마라. 정치적 얘기는 자제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속기록을 다시 보라”고 응수했다. 그는 “역대 시장 등이 보수적 정서를 이용해 정치를 해왔다는 점 등을 지적한 것”이라며 “대구시민 자존심을 건드린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이 “대구에 왔으면 대구시민에 대한 예의를 갖춰라. 대구시민을 수구 꼴통이라고 얘기했다”며 “어디 나라를 다 망쳐놓은 것들이 대구에 와서 이딴 소리를”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여야 의원들도 가세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조 의원을 향해 “대구시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건 당신 같은 사람”이라며 “수구꼴통이라 한 적 없다. 속기록을 보고 사과하라”고 했고, 박완수 한국당 의원은 “자존심 건드린 거 맞다”고 조 의원을 거들었다.
논란은 전혜숙 행안위원장이 나서면서 수습됐다. 전 위원장은 “조원진·윤재옥 의원이 대구 출신이니 너그럽게 받아주기 바란다”며 “상대 의원을 존중하는 태도로 마지막 국감을 잘 마무리하자”고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