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은 9일 “이 의원이 이날 아그레망을 받았다”며 “조만간 주미대사 공식 임명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75년 외무고시(9회)에 합격해 유럽국장, 주유고슬라비아 대사, 차관보, 초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냈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이 대사로 정식 발령되면 민주당에서 탈당이 이뤄지고, 같은 당 비례대표 후순위인 정은혜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한때 외교가 “한·미 갈등 탓 지연”
정식 발령 땐 정은혜 의원직 승계
앞서 조윤제 대사는 국감 답변에서 이 내정자의 아그레망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행정절차상 지연되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미국 정부에 신속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정중히 요청했고, 곧 부여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사건으로 공석이던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직에 문승현 체코대사를 지난 5일자로 임명했다. 1988년 외무고시(22회)에 합격한 문 대사는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북미국장 등을 지낸 미국 전문가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외교비서관을 지낸 그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체코 주재 대사로 일해왔다.
주로 국장급이 가는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자리에 현직 대사가 임명된 것은 관행에 비춰봤을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외교부는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직급을 고위공무원단 나급에서 가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