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철 전 시사인 기자는 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영화 ‘살인의 추억’ 개봉 즈음인 2003년 5월 사람들 관심이 많기도 했고, 경찰이 ‘윤씨가 이상한 헛소리를 하고 있더라’, ‘걔 이상하다’고들 해 궁금해져 면회를 가게 됐다”고 말했다.
교도소로 찾아가 윤씨를 대면하게 된 신 전 기자는 그가 억울함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신 전 기자는 “윤씨에게 공소시효가 끝난 나머지 화성 사건들 가운데 당신이 한 것 없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는 전혀 모를 뿐만 아니라 8차 사건도 자기가 한 게 절대 아니라고 당당하게 얘기해서 당황했었다”며 “윤씨는 인터뷰 당시에도 근 15년을 감옥에서 살았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왜 죄를 인정하고 옥살이를 하게 됐냐고 물었더니 (윤씨가) 자기가 맞았다고 했었다. 수사 과정에서 (맞아서) 자백했다고는 했는데 (수사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지는 않았다”며 “재판에서 왜 졌느냐고도 질문했는데 ‘돈도 없고 백도 없는 놈이 하소연할 데가 어디 있겠나. 억울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 전 기자는 또 “윤씨를 만난 후 경찰을 다시 찾아가 재수사 관련 질문을 했더니 경찰 쪽에서 ‘윤씨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걔는 정말 이상한 돌아이’라고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면회 후 (윤씨에게) 여러 번 전화가 왔었는데 굉장히 진정성 있게 자기 무죄를 주장했었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아 재심해볼 수도 없고, 그 사람은 저에게 하소연하는데 도울 방법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8차 화성 살인 사건은 1988년 9월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의 한 가정에서 여중생 A양(당시 13세)이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 7월 이 사건의 용의자로 화성에 살던 윤모(당시 22세·당시 태안읍 거주)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그러나 이춘재가 모방범죄로 규정된 이 사건마저 최근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