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지켜보자"는 발언은 백악관에서 플로리다주 고령층 의료보장(메디케어) 개선에 관한 연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는 길에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북한이 이번에는 탄도미사일 발사로 너무 멀리 나간 게 아니냐. 이건 지나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켜보자. 그들은 대화하길 원하고, 우리는 곧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지켜보자"고만 거듭 말했다. 북극성-3형 발사는 입버릇처럼 해오던 두고 보자는 말로 넘기면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순회대사와 5일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에만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美 국방 "불필요한 도발…시험 중단해야"
국방부 대변인 "잠수함 발사한 징후 없어"
전문가 "SLBM 바지선 발사 통상적 관행,
잠수함 발사 등 추가 시험 가능성 크다"
호프만 대변인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일본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일 국방장관 통화 내용을 재차 언급하며 "두 사람 모두 그것이 불필요하게 도발적이며 북한을 외교적 경로로 복귀시키려는 노력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라이더 합참 대변인은 같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잠수함 발사 미사일(SLBM)을 시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이 단거리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평가 이외에 실제 미사일의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 원산만의 해상 기반의 발사대에서 발사했다는 것 외에 잠수함 형태에서 발사했다는 어떤 징후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2일 북극성-3형을 수중 발사대를 장착한 바지선에서 발사했다는 한국군의 평가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엘먼 연구원은 "신형 SLBM 초기 시험발사 단계에서 잠수함이 아닌 수중 바지선에서 발사하는 것은 통상적인 관행"이라며 "잠수함 발사 도중 실패에 승조원이 탑승한, 값비싼 잠수함에 손상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극성-3형은 지름 1.4~1.5m, 길이 7.8~8.3m로 지상 발사형 북극성-2형과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형태"라며 "미사일의 원추형 탄두(nose cone) 부분을 잠수함 발사대에 맞춰 뭉뚝한 원형으로 만들고, 길이를 상당히 줄였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미국 SLBM 포세이돈과 트라이던트, 중국 쥐랑(JL)-2 등 비슷한 모양의 전면부를 채택하고 있다. 엘먼 연구원은 "미국 폴라리스는 지름 1.37m, 중국 쥐랑(JL)-1도 1.4m"라며 "1단계 엔진이 2단계 엔진의 두 배 크기인 것도 미국, 프랑스와 중국 SLBM들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잠수함 시험 발사를 포함해 추가 시험 가능성이 크다"며 "해상 전략무기를 지속 운용하려면 최소 3~5척의 잠수함 건조가 필요해 작전 배치까지 5~6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