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협상 대표인 최명길 대사 등 대표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항공편을 이용해 오후 5시 40분쯤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대사 일행은 도착 후 일반 탑승객들이 이용하는 출구를 이용하지 않고 공항 귀빈실을 이용했다. 스웨덴 정부 측이 제공하는 BMW SUV 차량과 벤츠 밴 차량 여러 대가 김 대사 일행이 도착하기 전부터 귀빈실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대사 일행이 탄 비행기가 착륙하자 이 차량들은 일반 도로가 아니라 활주로를 통해 이동했다. 이후 언론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기 위해 곧바로 김 대사 일행을 태우고 귀빈실에 도착했다. 귀빈실에 도착한 차량에서는 김 대사 외에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 등의 모습도 보였다. 조철수 신임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으로 보이는 인물도 공항에서 목격됐다. 주 스웨덴 북한대사관 직원들도 대거 나와 협상단을 맞았다.
실무협상 대표단 일반 통로 이용 안 해
권정근 포함 4명에 대사관 직원 총출동
스웨덴 정부 제공 차량으로 대사관행
4일 예비접촉부터 본격 실무협상 진행
미국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조만간 스톡홀름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접촉에서 비건 대표와 김 대사가 상견례를 겸해 직접 만날 가능성도 있지만, 차석대표급 인사가 실무협상의 회담 방식과 의제 등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서 권 전 국장이, 미국에서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무협상은 5일로 잡혀 있지만, 김 대사 일행이 귀국편을 예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 대표단은 실무협상을 마친 뒤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7일 베이징으로 가 평양으로 복귀할 것으로 일단 전해졌다.
김 대사는 앞서 베이징 공항에서 출국하면서 취재진에 “조미(북미) 실무 협상을 하러 간다"며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며,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