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北대표단 맞이···귀빈실 모시고 대사관 직원 총출동

중앙일보

입력 2019.10.04 05:34

수정 2019.10.0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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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왼쪽)가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스웨덴 정부측이 준비한 차량을 타고 활주로로 이동해 귀빈실로 들어가고 있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놓고 미국 대표단과 실무 협상을 하기 위해 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북측 협상 대표인 최명길 대사 등 대표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항공편을 이용해 오후 5시 40분쯤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대사 일행은 도착 후 일반 탑승객들이 이용하는 출구를 이용하지 않고 공항 귀빈실을 이용했다. 스웨덴 정부 측이 제공하는 BMW SUV 차량과 벤츠 밴 차량 여러 대가 김 대사 일행이 도착하기 전부터 귀빈실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대표단이 스톡홀름 국제공항에 도착해 귀빈실로 들어가고 있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김 대사 일행이 탄 비행기가 착륙하자 이 차량들은 일반 도로가 아니라 활주로를 통해 이동했다. 이후 언론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기 위해 곧바로 김 대사 일행을 태우고 귀빈실에 도착했다. 귀빈실에 도착한 차량에서는 김 대사 외에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 등의 모습도 보였다. 조철수 신임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으로 보이는 인물도 공항에서 목격됐다. 주 스웨덴 북한대사관 직원들도 대거 나와 협상단을 맞았다.

실무협상 대표단 일반 통로 이용 안 해
권정근 포함 4명에 대사관 직원 총출동
스웨덴 정부 제공 차량으로 대사관행
4일 예비접촉부터 본격 실무협상 진행

김 대사 일행은 귀빈실에서 30분가량 머물며 스웨덴 정부 측 인사들과 환담을 하고 입국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은 공항을 떠나 스톡홀름 외곽의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협상 전략을 가다듬은 뒤 4일 미국 대표단과 예비 접촉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조만간 스톡홀름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접촉에서 비건 대표와 김 대사가 상견례를 겸해 직접 만날 가능성도 있지만, 차석대표급 인사가 실무협상의 회담 방식과 의제 등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서 권 전 국장이, 미국에서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명길 대사 등 북한대사관은 공항 도착 후 주스웨덴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실무협상은 5일로 잡혀 있지만, 김 대사 일행이 귀국편을 예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 대표단은 실무협상을 마친 뒤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7일 베이징으로 가 평양으로 복귀할 것으로 일단 전해졌다.
 
김 대사는 앞서 베이징 공항에서 출국하면서 취재진에 “조미(북미) 실무 협상을 하러 간다"며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며,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