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제주공항 329편, 김포 146편, 김해 97편 등 전국에서 68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태풍 경보도 내려졌다. 부산-제주, 목포-제주, 목포-홍도, 여수-제주 등 주요 69개 항로 여객선 110척은 운항이 통제됐다. 부산항과 목포항, 마산항 등도 입출항이 통제되고 있다.
태풍 미탁 상륙, 항공 680편 결항
목포·완도·해남 등 폭우 피해 속출
초속 20m 넘는 강풍, 정전 잇따라
태풍의 영향을 가장 빨리 받은 제주도는 강풍과 폭우로 인한 침수, 파손,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오전 4시 30분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의 주택이 강풍에 파손됐고 창고, 펜션, 양식장, 차량 등도 파손됐다. 오전 8시쯤에는 제주시 애월읍 월산정수장 계통 송수관이 파열돼 연동, 노형동, 이호동, 도두동, 외도동 등 약 2만 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제한되는 피해를 보았다. 폭우로 쓸려내려 온 돌덩이에 무수천 다리 아래 송수관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949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나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강풍 피해의 여파로 주민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8가구에서 이재민이 25명 발생해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있다.
전남 지역 곳곳에선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전남도와 전남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완도군 완도읍 도심이 물에 잠겼다. 한꺼번에 쏟아진 비로 도심 저지대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차량 보닛까지 물이 차올랐고, 상점과 주택 안까지 물이 들이닥쳤다. 전남도에 집계된 완도 지역 도로 침수 피해는 20여건에 달한다. 임성천이 흐르는 무안군 삼향읍과 목포시 석현동 인근 마을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일부 주택이 침수됐다.
해남군과 고흥군, 나주시 등에서도 배수구가 막히거나 넘쳐 주택이나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장흥군에선 하천 옆 제방과 도로 옆 경사면 토사가 유실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응급조치를 완료했다. 보성군에서도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려 일시 교통이 통제됐다. 광주에서도 많은 양의 비로 인해 광주천의 수위가 상승하거나 일부 배수로가 넘치기도 했지만 별다른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진창일 기자, [연합뉴스]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