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7번째 태풍인 미틱은 3일 새벽 대구 부근을 거쳐 3일 아침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제주 한라산엔 369㎜ 물 폭탄
울진엔 1시간에 90㎜ 퍼부어
여수 등 시속 100㎞ 넘는 강풍
'타파'보다 더 큰 피해 우려
태풍은 3일 오전 9시 무렵에 동해로 빠져나가겠고, 3일 오후 3시에는 독도 부근 동해 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3일 밤 독도 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면서 소멸하겠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태풍 미탁은 상륙 시 소형 태풍으로 지난달 22일 남해안을 지나간 제17호 태풍 '타파'보다는 약하지만, 중심이 상륙해 통과하기 때문에 태풍에 의한 비바람의 영향은 타파보다 더 넓고 더 강하겠다"고 설명했다.
동해안엔 최고 500㎜ 폭우
강원 영동은 4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3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영남, 강원 영동(4일 새벽까지), 울릉도·독도 100~300㎜ (많은 곳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 500㎜ 이상) ▶강원 영서, 충청, 호남 50~150㎜ (많은 곳 지리산 부근 300㎜ 이상) ▶서울·경기, 제주 30~80㎜ (많은 곳 120㎜ 이상) 등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3일까지 지리산 부근과 동해안에는 시간당 50㎜ 이상(국지적으로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은 5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된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윤 통보관은 "오후 10시 현재 영남에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데, 이 비는 강원 영동으로 확대돼 밤사이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매우 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서 지역 매우 강한 비바람
제주도와 일부 도서 지역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m(시속 180㎞) 이상 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2일까지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이고, 특히 2일과 3일 만조시간에는 태풍에 의한 높은 물결까지 겹치면서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해안을 중심으로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고, 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영남지역 3일 새벽이 고비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시각은 광주 2일 자정, 대전·세종 3일 오전 4시, 서울·대구·부산 3일 오전 5시, 울산 3일 오전 6시, 포항 3일 오전 7시, 영덕 3일 오전 8시, 울진 3일 오전 9시 등이다.
이 때문에 3일 새벽 태풍의 고비를 맞는 영남지역의 경우 3일 오전까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간당 90㎜ 폭우 쏟기도
경북 울진에는 2일 오후 9시 시간당 90.2㎜의 비가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졌다.
경남 창원에도 오후 8시에 시간당 68.2㎜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전남 여수시 삼산면 초도리에는 시간당 89㎜, 오전 7시 한라산 윗세오름에서는 시간당 85㎜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또, 하루 최대 순간풍속은 한라산 윗세오름이 초속 32.5m(시속 117㎞), 여수 간여암 29m(시속 104㎞), 전남 신안 가거도 27.3m(시속 98.3㎞)를 기록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