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미국과 5일 실무협상”…미국은 “다음주 이내 만날 계획”

중앙일보

입력 2019.10.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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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오는 5일 북핵 실무협상을 재개한다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일 밝혔다. 최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오는 10월 4일 예비 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우리(북한)측 대표들은 조(북)미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북·미 양국 정상의 6·30 판문점 회동 후 98일 만의 협상 재개다. 이번 협상의 결과물에 따라 올해 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정상회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 부상은 회담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최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상견례를 한 스웨덴이 후보지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북한은 이날 단독으로 협상 재개를 발표했다. 북핵 협상을 담당한 전직 고위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 개최에 합의한 뒤 일정은 북한이, 장소는 미국이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을 수 있다”며 “그게 아니라면 우선 일정에만 합의하고, 장소를 조율하는 동안 북한이 회담의 기선 제압을 위해 먼저 발표했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양국 모두 개최장소 언급 없어
북, 조율 도중 일방 발표 가능성

이와 관련, 모건 오르타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다음주 이내에 북한과 만날 계획”이라고만 했을 뿐 “더이상 알려줄 정보가 없다”며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실무협상 날짜와 관련해선 북한과 중국이 수교 7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양국간 정상 외교, 즉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정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북한과 미국은 그동안 미국 뉴욕의 유엔대표부와 별도의 채널을 통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한다. 북한 측에선 중국 등 제 3국에 김 위원장의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단을 파견하고, 미국 역시 특별팀에서 실무협상 준비를 해 왔을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