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의 딸 홍모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40분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인천공항 세관은 홍씨가 마약을 소지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항 내 인천지검 분실 소속 수사관들에게 연락했다. 검찰은 당일 홍씨를 인계받아 긴급체포했다.
홍씨가 소지한 변종 마약이나 LSD 등의 물량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1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 형 대마 180여개를 들여오려다 적발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 사건 때보다는 현저하게 적은 양이라고 한다. 검찰은 홍씨가 직접 투약하기 위해 마약을 숨겨서 국내로 가지고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씨가 전에도 마약을 투여했는지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홍씨는 올해 여름 미국의 한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지의 한 대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CJ 이선호씨 때와 달라 형평성 논란도
당시 검찰은 이씨를 긴급체포하지 않고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는 이유로 입건만 한 뒤 귀가 조치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자 이씨는 직접 검찰을 찾아 "빨리 구속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이후 이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해 기소했다.
반면 홍씨는 이씨에 비해 소량의 마약을 밀반입했고 2000년생으로 만 18세인 미성년자다. 긴급체포까지 하기엔 성급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검찰은 홍씨에 대한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지만,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이나 도망할 염려가 없는 점과 초범이고 소년(미성년자)인 점을 참작했다"며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홍씨가 국내로 들어오려 한 마약이 소량인 것은 맞다"면서도 "체포와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된 과정 등은 피의사실과 관련이 되어 있고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