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이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황장애ㆍ불안장애ㆍ우울증ㆍ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170만5619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129만4225명)과 비교하면 31.8% 늘어난 수치다. 정신질환 진료를 받는 사람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연령별 환자 수는 60대 이상이 65만654명(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40대, 30대 순이었다.
우울·조울증 등 진료 작년 171만명
20대가 21만명…4년 새 91% 늘어
극단선택 시도도 전연령 중 최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공부나 스펙 쌓기 부담은 더 큰 반면 사회 진출의 길이 막혀 있는 편이라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덜해서 문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신적 불안 증세가 심해지면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사전 예방ㆍ치료가 중요하다. 올해부터 20~30대도 우울증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됐지만 10년에 1번밖에 받지 못해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서 “검진 주기 단축이나 다른 정신질환 검사도 함께 이뤄지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