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발생 초기라 정확한 진로 예측은 어렵지만,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9시에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210㎞ 부근 해상에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발생했다"며 "괌 부근 서쪽의 29~30도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열대저압부(TD)가 강해져 태풍으로 발달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 '미탁'이 대만 인근과 일본 오키나와·규슈, 일본 열도에 걸쳐 형성돼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면서 발달하겠다"며 "다음 주 수요일 경에 강한 태풍이 돼 제주도와 규슈 인근 사이로 올라오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이 괌 서쪽 고수온 해역에서 대만 쪽으로 북서진하면서 계속 발달하겠으나, 태풍의 발달 정도나 다음 주 월요일인 30일 대만 동쪽 해상에서의 태풍 위치 등에 따라 태풍이 동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시점과 이후 경로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또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대륙고기압의 세기, 위치 등의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른 변동성도 커 아직은 태풍의 한반도 영향 범위와 정도를 확정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태풍의 발생 초기여서 한반도 부근에 접근했을 때의 진로와 강도, 규모는 유동적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대만 북동쪽 360㎞를 지나는 다음 달 1일 오전에는 중심기압인 955hPa로 떨어지고,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0m(시속 144㎞)로 강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미탁(MITAG)'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여성의 이름이다.
한편,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태풍은 총 18개 가운데 이미 6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숫자는 1950년과 1959년이 7개였고, 1914년과 1933년, 1976년이 각각 6개였다.
이번 태풍 '미탁'이 한반도에 접근해 영향을 준다면 올해는 1959년 등과 반갑지 않은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