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년만에 최대 상승…잠실 5단지 22억 사상 최고

중앙일보

입력 2019.09.26 17:56

수정 2019.09.2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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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의 아파트 단지들 [뉴스1]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6% 올랐다. 13주 연속 상승세인 동시에 지난해 10월 둘째 주(0.07%) 이후 50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지난주 상승률(0.03%)의 두 배다.

주간 변동률 전주 대비 2배 껑충
재건축 단지도 상승세 합류 영향
지방 아파트 하락세 둔화
전국 아파트값 11개월 만에 상승전환

기존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에 재건축 추진 단지도 합류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경우 지난주 나란히 0.03% 올랐는데 이번 주에는 각각 0.10% 뛰었다. 강동구와 서초구도 각각 0.07%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0.03∼0.04%포인트 확대됐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는 최근 역대 최고가인 22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도 호가가 20억5천만원까지 올랐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 일정이 불분명해지면서 관망하던 대기 수요가 다시 매수세로 유입되고 있다.
 
강북 인기 지역도 상승세다. 마포구 아파트값이 0.11% 올랐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가 최근 로열층이 15억2천5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마포 광흥창역, 대흥역 인근의 역세권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양천구도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르며 0.04%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0.04% 오르며 지난주와 같은 상승 폭을 보였다. 과천시 아파트값이 0.34% 올라 지난주(0.18%)보다 오름폭이 0.14%포인트 커졌다. 광명시도 신안산선, 제2경인선 등 교통 호재로 0.23% 상승했다.
 
지방 아파트값(-0.03%)은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지난주(-0.04%)보다 내림 폭이 둔화했다.
 
지난 2년 7개월 간 하락세가 이어졌던 울산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에 이어 금주에는 0.03%로 상승 전환했다.
 
최근 조선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장기간 집값 하락으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매수세가 늘었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최근 정비사업 등 각종 개발 호재로 강세를 보이는 대전의 아파트값은 0.36% 오르며 지난주(0.21%)보다 오름 폭을 넓혔고, 대구 아파트값도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 상승 전환(0.01%)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 이후 47주 만이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