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의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닷컴에 따르면 미 해군과 해병대 3000여명은 이번 달 알래스카에서 극지원정역량연습(AECE)을 진행했다. 이들은 알래스카의 추운 기후에서 합동 상륙, 연료 조달, 수중로봇의 기뢰 제거 훈련 등을 실시했다. 샌디에이고에서도 훈련 일부가 이뤄졌다.
미군 소장 “한반도서 훈련 중단해 알래스카서 훈련”
미군은 지난해 한·미 연합연습이 축소·중단되면서부터 새 훈련 장소 찾기에 골몰해왔다. 지난해 10월 로버트 넬러 당시 미 해병대사령관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훈련은 해병대의 준비 태세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면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공개적으로 우려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기후뿐 아니라 가파른 지형 등 대대 수준에서 훈련 조건이 잘 갖춰진 곳”이라며 “한국에서 훈련할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라고도 말했다.
알래스카를 새 훈련지로 택했지만 훈련장소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프링글 소장은 “알래스카에서의 훈련 환경이 한국에서의 해상과 비슷했지만 기후 문제 때문에 장비와 전술을 다시 시험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의 기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훈련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프링글 사령관은 “AECE가 알래스카에서 얼마나 더 열릴지, 한반도에서 취소된 훈련을 알래스카가 영구적으로 대체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