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천안지청에 도착한 뒤 4층 대회의실에서 직원·검사와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직원 20명과 간담회에서 조 장관은 검찰 조직과 제도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어 11시부터는 평검사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천안지청은 21명의 검사가 근무 중이며 이 가운데 평검사는 16명이다. 검사·직원과의 대화는 의정부지검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이뤄졌다. 지청장과 지청 차장·부장 등 간부급은 배석하지 않았다.
조 장관 "검찰 개혁·직원 우대방안 들었다" 설명
자택 압수수색·수사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아
야당, 천안지청 앞에서 조 장관 수사 촉구 시위
앞서 조 장관은 천안지청 도착 당시 취재진에게 “형사·공판부 검사들과 검찰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애로사항을 조사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 왔다”고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천안지청은 이상돈 검사가 근무하다 순직한 곳으로 이 검사는 30세의 젊은 나이에 매달 몇백건의 일을 처리하다 순직했다”며 “대부분 미제 사건도 많이 남기는 법인데, 단 1건의 미제사건만 남길 정도로 열심히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이상돈 검사는 지난해 9월 7일 오전 2시쯤 관사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이 검사는 야간 근무를 한 뒤 퇴근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전국에서 이 검사와 같이 일하는 형사·공판부 검사 상황이 어떤지 들으러 온 것”이라며 “(오늘은)제가 말하는 자리가 아니고 어떤 주제와 관계없이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자택이 압수 수색을 받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검사들을 만나는 게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조 장관의 방문 1시간 전부터 천안지청 앞에서는 그의 구속과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과 응원하는 시민들이 손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다. 지지자 20여 명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사랑해요 조국’ 등을 외치며 조 장관을 응원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국 구속’ ‘조국 파면’ ‘문재인 대통령 사과’ 등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