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한 비판 여론에 당이 귀 기울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당 지도부는 의총 발언에 대해 이례적으로 엄한 함구령을 내렸다. 의총은 2시간30분 정도 진행됐다. 의총이 끝난 뒤 정춘숙 민주당 대변인은 “14명의 의원이 자유발언을 했고, 9명이 조 장관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조 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국민의 목소리도 우리가 잘 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금태섭 의원이 조 장관에게 비판적인 여론이 시중에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청문회에서도 조 장관에게 언행 불일치를 강조하며 쓴소리를 했다.
발언자 대부분 검찰 수사 성토
150분간 격론 끝 “수사 지켜보자”
당 지도부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당에서 내는 메시지를 우려하는 의견이 있었다. 당이 제대로 대응을 못 해 ‘조국 사태’가 수습이 안 되고 지속하고 있다는 우려였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조국 사태’)의 출구전략이라고 할 만한 것은 얘기가 없었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의 추가 기소 이후 대응책에 대해서도 “예단하기 어려우니 그 상황이 오면 다시 의논하자는 정도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의총에서 나온 의원들의 발언이 언론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렸다고 한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함구령을 워낙 세게 내렸다. 평소보다 훨씬 더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성민·하준호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