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보(103~129)=궈신이 5단이 104로 따내면서 본격적인 패싸움이 시작됐다. ‘패’는 바둑에서 무궁무진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신기한 장치다. 패로 인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바둑이 흘러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결국 이 또한 사람의 오만이었지만, 실제로 패는 AI가 제일 늦게 극복한 부분이다. 그만큼 패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 부분에서 두 선수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번갈아가며 빠르게 패를 따냈다. 신나게 서로 패싸움을 벌이는 사이 하변이 바둑알로 빼곡히 채워진다. (107, 113, 119 … ▲ / 110, 116, 128 … 104 / 127 … ■)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