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知) 20 청년회의’에 참석해 한 말이다. 황 대표는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청년 공동체와 생활한 적이 있다. 내 또래 다른 사람들은 청년들과 대화가 안 됐는데 난 그때 1년을 거치면서 청년들을 이해하게 됐다”며 “그때보다 청년들의 실력이 훨씬 늘었고 자신감이 있다. 오늘 발제하면서 내용으로 (우리를) 많이 야단치는 걸 느꼈다”고 했다.
한국당 ‘지(知) 20 청년회의’ 개최
문 정부에 등돌린 20대 공략 고심
황교안 “이젠 청년들과 같이 가야”
박희웅 그린닷 팀장은 “밀레니얼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건 ‘노잼’이기 때문”이라며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선 뉴미디어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진보 진영에서 활용하는 마케팅 기술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백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는 공청과 경청할 플랫폼을 바라고 있다. 개인 호불호가 있겠지만 김제동씨의 토크 콘서트 슬로건을 봐라. ‘걱정 말아요 그대, 얘들아 고생했다’ 등 함께 이야기해 보자는 분명한 시그널을 준다”고 했다. 박 팀장 역시 “유권자가 성숙해져 자신과 소통하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며 “정세균 민주당 의원은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이미지로 SNS에 업로드 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회의는 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과 당 중앙청년위원회 미래세대분과가 ‘20대가 세상을 보는 법’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20대 청년층을 공략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전날 발표한 ‘민부론’ 자료집도 핑크색을 썼다.
한국당의 노력이 당장 통할지는 미지수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지금까지 연구를 보면 민주당이나 문 대통령 지지층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한국당으로 가진 않는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한국당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당이 정확히 보여주는 게 없기 때문에 그쪽으로 갈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실제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19~29세 응답자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8월 둘째주 44%에서 9월 셋째주 33%로 급감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당 지지율은 횡보(11%→10%)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