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런 사람에게 추천
끝장나는 OST를 듣고 싶은 분
<분노의 질주>로는 부족해!
주연, 조연, 단역까지 환상호흡이 보고싶다면
1. 이 영화를 보시기 전에 감독인 에드가 라이트(1974년 생)에 대해 알고 보시면 더 좋습니다. 에드가 라이트는 사실 TV각본가로 출발했습니다. 그 후 그가 만든 드라마가 독창성을 인정받으며 자연스럽게 영화계로 들어오게 되었고 영국의 대표적 영화제작사인 워킹타이틀에서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헐리웃에 진출하게 됩니다.
5. 초반 시퀀스의 탁월함은 <라라랜드>의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영화 <드라이브>(2011)와 비교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가 배달꾼(드라이버) 주인공의 하드보일드 누아르라면 이 영화는 액티비티 한 범죄물에 가깝습니다. 혹시 이 영화를 보고 좋으셨다면 <드라이브>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음악이나 분위기, 내용에 있어서 손에 꼽는 수작입니다.
6. <베이비 드라이브>를 극찬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베이비가 모는 자동차가 평범한 스바루라는 점입니다. 이는 주인공이 대부분 슈퍼카를 운전하는, 헐리웃에 지배적인 자동차 영화 공식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아이템(자동차 or 업그레이드)빨이 아닌 오직 실력으로 과연 자동차 영화가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를 극한까지 보여줍니다.
7. 더 놀라운 것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Bellbottoms’와 ‘Harlem Shuffle’의 박자와 리듬을 그대로 액션 또는 장면과 연계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기가 막히게 이어지며 심지어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악들이 대사와 상황과 어울려 엄청난 시너지를 발생시킵니다. 초반에 음악영화라 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구기 르네의 ‘Smokie Joe’s La La‘, 칼라 토마스의 ’B-A-B-Y‘, 캐시미어 스테이지 밴드의 ’Kashmere‘, 데이브 브루벡의 ’Unsquare Dance‘, 포커스의 ’Hocus Focus‘,마샤 리브스의 ’Nowhere to Run‘, 영 MC의 ’Know How‘ 등등등... 진짜 OST의 퀄리티 엄청납니다.
8.배우들의 연기적 완성도나 서로의 호흡도 그냥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선 주인공으로 나오는 엔셀 엘고트는 <다이버전트> 시리즈에선 눈에 띄지 않았으나 <안녕, 헤이즐>에 출연하며 라이징 스타가 되었으며 여주인공 릴리 제임스는 <신데렐라>,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라는 영화에 출연하며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많은 남성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제이미 폭스, 존 햄, 에이사 곤잘레스는 인지도나 연기에 있어 두말할 필요 없이 좋습니다.
9.결말부에 와선 기존 영화에 익숙해진 관객들을 다시 환기시키는 장치가 등장합니다. 어쩔 수 없이 범죄자들을 탁월한 운전으로 이동시키는 배달꾼 역할을 했던 베이비에게 있어 최적의 권선징악 결말이라 할 수 있는데 반전이 없는 게 반전이어서 좋았습니다. 영화는 마치 더이상 시리즈가 없을 것처럼 깔끔하게 마감했지만 현재 헐리웃 소식에 따르면 소니픽처스의 권유로 에드가 라이트는 베이비 드라이버 속편의 각본을 완료하고 2020년쯤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 합니다.
10.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장애인을 등장시키면서도 재미거리나 놀림 요소로 삼지않고,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지도 않으며 자연스럽게 배역에 녹여내 그들을 존중해 줬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양아버지(실제 청각장애인)와 수화로 대화하는 장면도 그렇고 주인공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한 설명도 그 묘사가 굉장히 탁월합니다. 쉽게 버려지는 캐릭터들도 모두 잘 살렸으며 단지 단역이었던 우체국 직원, 군인, 흑인 할머니 등등 사회적으로 존중받아야 하지만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도 좋았습니다.
글 by 김광혁 객원에디터
제목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연출 에드가 라이트
출연 엔셀 엘고트, 릴리 제임스, 존 번탈 등
등급 15세 관람가
평점 IMDb 7.6 로튼토마토 93% 에디터 꿀잼
TMI
- 이름 개그와 언어개그도 많이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오스틴 파워의 주인공인 마이크 마이어스 가면을 쓰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강도행각을 벌이는 범죄단은 마이크 마이어스가 아니라 마이클 마이어스라는 공포영화 할로윈시리즈의 살인마 가면을 원했던 것.
- 이 영화의 각본은 먼저 음악을 선정하고 거기에 맞춰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총 10개의 음악을 선정해 먼저 이야기를 썼고 나중에 각본이 완료된후 나머지 음악을 채워넣었다고 함.
- 영화의 테크니컬 컨설턴트 중 한명인 조 로야는 90년대 초 은행강도 사건을 일으킨 본인으로 7년형을 선고받은적 있다.
- 제이미 폭스는 영화에서 ”“Barbra f*cking Streisand”라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 바바라 스트라이센트와 제이미 폭스는 친한사이. 2016년 바바라의 앵콜 앨범에서 둘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름.
- 모든 자동차 주행 장면은 CG나 시각효과의 도움없이 진짜로 촬영되었음
- 여주인공 데보라의 역할은 원래 엠마스톤이었지만 <라라랜드>촬영을 위해 중간에 포기했다고 함.
- 에드거 라이트 감독은 배우들에게 연기지도를 할 때 음악을 먼저 들려주고 노래 비트에 맞춰 움직이라고 했음. 실제 편집시에도 음악에 맞춰 대부분을 편집함.
- 영화에 직접적인 영감을 준 영화는 The Driver (1978), Aka chan Dorobo (1987), Blues Brothers (1980), Riding Bean (1989)
- 첫 장면이 지나가고 등장하는 오프닝 타이틀 장면에서 베이비가 커피숍을 걸어갈 때 ’BE Brass‘라는 악기점을 통과하는데 이때 나오는 음악이 Bob & Earl의 ’Harlem Shuffle‘입니다. ’BE‘라는 약자는 Bob & Earl에 대한 경의.
- ’Baby Diver‘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1964년 노래 제목.
와칭(watc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