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은 대마도를 중심으로 서수도(西水道)와 동수도(東水道)로 나뉘는데, 대마도 동쪽은 동수도에 해당하며, 일본에서는 쓰시마(對馬)해협으로 부른다.
태풍 '타파'가 대한해협 동수도를 거쳐 동해로 진입함에 따라 부산과는 당초 예상보다 먼 지점을 통과한 셈이다.
부산 남동쪽 약 100㎞ 해역 통과
대한해협 통과 후에도 세력 유지
태풍이 대한해협 동수도를 통과하면서 세력도 다소 약해졌다.
강풍 반경은 약 290㎞ 정도로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이 됐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로 상승했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로 떨어졌다.
하지만, 태풍이 독도 남남서쪽 약 13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는 23일 오전 3시까지도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27m(시속 97㎞)를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영남 동해안에서는 23일 새벽까지, 울릉도와 독도에서는 23일 아침까지 강한 비바람이 불 전망이다.
23일 아침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영남 동해안, 울릉도·독도 20~70㎜ ▶강원 영서, 충북, 영남(동해안 제외), 제주도 5~20㎜ 등이다.
한편, 21일부터 22일 오후 10시까지 제주 한라산 어리목에서는 778.5㎜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한라산 삼각봉에는 704㎜, 윗세오름에도 680㎜의 폭우가 퍼부었다.
한라산에는 22일 오전 한때 시간당 40㎜가 넘는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제주 시내에도 282.2㎜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지리산이 있는 경남 산청에도 199.5㎜의 비가 내렸고, 광양 백운산 238㎜, 경남 거제 301.5㎜, 울산 215㎜, 포항 199.9㎜, 부산 191.1㎜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비를 많이 내린다는 가을 태풍인 점을 고려해도 엄청난 강수량이다.
태풍 '타파'로 인해 전남 여수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2.2m(시속 152㎞)의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