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현역 스타들이 전설들과 경기를 치른 소감은 어땠을까.
21~22일 이틀동안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매치엔 LPGA 통산 72승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31승의 줄리 잉스터(미국), 27승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5승의 박세리 등 전설들이 세계 2위 박성현, 3위 렉시 톰슨(미국), 6위 이민지(호주), 8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등 현역 스타들과 조합을 이뤄 경기를 치렀다. 소렌스탐은 박성현과 짝을 이뤄 치른 2인1조 포섬 경기에서 우승했고, 오초아와 주타누간, 잉스터와 이민지, 박세리와 톰슨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22일 열린 스킨스 게임에선 이민지가 우승했다. 레전드 선수 4명은 시타를 하면서 이들의 경기를 격려했다.
21~22일 설해원 셀리턴 레전드매치
LPGA 전설-현역 스타 8명 출전
전설 조언과 응원에 힘입은 스타들
전설들과 조를 이뤄 출전한 이들의 소감은 어땠을까. LPGA 통산 72승을 거둔 소렌스탐과 경기했던 박성현은 "웨지샷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클럽이라고 하더라"면서 "본인은 1야드 단위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 그 얘기에 난 멀었단 생각이 들었고 많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오초아와 한 조를 이뤘던 주타누간은 "영광이었다. 첫 홀 치고나서 나한테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했다. 그땐 뭘 물어봐야 할 지 몰랐는데 아침에 이메일 주소를 받아 나중엔 연락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세리와 한 팀을 이뤘던 톰슨은 "박세리 감독님과 한 조로 경기해 큰 영광이었다. 결과는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재미있게 잘 했다. 같은 공간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걸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잉스터와 한 팀이었던 이민지는 "많은 조언을 한 건 아니었지만 '넌 록스타 같아' 라면서 응원해줬던 게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스킨스 게임에서 모은 상금 1억원은 강원도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했다. 박성현은 "이렇게 뜻을 모아 좋은 일을 한 게 의미가 컸다. 그래서 날씨가 궂어도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각자 일정에 따라 26일부터 재개될 LPGA 투어 대회에 2019시즌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양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