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신이 이란과 전쟁보다 유엔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가 맞느냐"라는 질문에 "우리가 평화적 해결책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안 될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보다 군사적으로 강력한 나라는 없다"며 "우리가 (중동에) 들어갔을 때는 완전히 고갈됐지만, 지금은 새로운 비행기와 미사일과 모든 형태의 장비를 갖췄다"라고도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피하는 대신 유엔총회에서 대이란 제제·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화적 해결책 가질 수 있다면 좋은 일"
폼페이오 "미국은 항상 평화적 해법 원해"
WSJ "이란과 전쟁과 재선 위험 요인 고려"
루하니 대통령, 자리프 외무 비자도 내줘,
트럼프 "안 만난다" 배제 불구 조우 여부
이란 배후설 유엔총회, 안보리 공방 예고
두 번째는 미국이 이란이 공격 배후라고 거듭 주장하지만, 주요 동맹국은 확증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카렌 피어스 유엔주재 영국 대사가 전날 "책임 소재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 데 이어 일본과 프랑스도 "이란이 공격 배후라는 것을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사태를 유엔 안보리가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동에서 사태보다 지금 세계 평화와 안보에 더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는 것은 없다"며 "유엔 안보리가 핵심 역할을 할 영역에 속한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을 통한 사태 해결을 추구하면서 미 국무부는 이날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과 자리프 외무장관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비자를 발급했다고 이란의 유엔 대표부가 밝혔다. 이란 대표단에 대한 비자발급은 전날까지 이뤄지지 않다가 자리프 외무장관이 트위터로 "폼페이오 장관이 이란 대표단의 비자발급 의무를 의도적으로 회피한다"고 비난하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자 "루하니 대통령과 만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은 적은 상태다. 유엔총회 정상 연설이 트럼프 대통령과 루하니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의 책임 소재를 놓고 직접 공방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