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SPA는 이 부회장이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SPA에 따르면 사우디 관료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두 사람은 기술·산업·건설·에너지·스마트시티 분야를 놓고 삼성과 사우디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6월 서울 만남 이후 석달 만에 회동
재계 “삼성, 사우디 5G사업 기회”
지난 6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이 부회장은 정의선(49)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59)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64) 롯데지주 회장과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약 15분간 티 타임을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오전에는 삼성물산이 공사 중인 ‘리야드 메트로’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39도 더운 날씨에 공사장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중동이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올 들어 이 부회장은 중동 비즈니스를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실력자로 불리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세대) 이동통신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월 11일 이 부회장이 UAE 아부다비를 직접 방문한 데 이어 보름 뒤에는 모하메드 왕세제가 경기도 화성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도 이 부회장이 석 달 만에 다시 만난 것을 두고 재계에선 향후 삼성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G 통신 장비를 비롯한 사업 기회를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빈 살만 왕세자와 이 부회장, 두 사람 간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