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비아이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비아이는 2016년 4월 지인이자 공익 제보자인 A씨에게 마약류 구매 의사를 밝힌 뒤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20분까지비아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이날 조사에서 일부 혐의만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아이는 전날 조사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빠져나갔다. 경찰은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했는지 등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수사에 필요하다면 비아이를 추가로 불러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앞서 공익제보자 A씨는 지난 6월 "2016년 8월 경찰에서 마약 투약 조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 구입 의혹 등을 진술했는데 경찰 등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익신고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했다. A씨는 "당시 비아이의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전 대표가 변호사 수임료 등을 대신 내주는 조건으로 기존 진술을 번복할 것을 강요했고 같은 해 12월엔 YG측의 요구로 해외로 출국했다"고 주장했다.
양현석 YG 전 대표도 조만간 소환
A씨가 비아이의 전 소속사가 진술 번복 등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조만간 양현석 전 대표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A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양 전 대표 등에겐 협박 및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경찰은 A씨가 주장한 YG 측과 수사기관 유착 관계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담팀에 수사 인력을 추가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사실 공표 등 우려가 있어서 사건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