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가변주차장이 설치된 건 지난해 7월이다. 장거리 운전 후 휴식을 취하려는 화물차 운전자가 많이 찾지만 늘 주차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걸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6개 휴게소에서 운영 중으로 화물차 주차공간 65면이 늘어난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상반기 78명 사망, 전년보다 33% ↓
'졸음,주시태만' 등 주요 원인 모두 줄어
야간에 화물차 주차가능 '가변 주차장'
졸릴 때 쉬어가는 '졸음 쉼터' 확충 효과
화물차 사고 크게 줄면서 사망자도 감소
이강래 사장 "운전자 휴게시설 지속 확충"
한국도로공사(사장 이강래)가 이처럼 운전자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건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다.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2014~2018년)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원인을 보면 '졸음 및 전방 주시 태만'이 65.9%나 된다.
도로공사의 이 같은 투자가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7명)에 비해 33%나 줄어들었다.
특히 '졸음·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난해 81명에서 올해는 5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내에 필요할 때 휴식을 취할 공간이 많아진 게 주요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차종별로는 화물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해 55명에서 올해 38명으로 많이 줄었다. 승용차도 53명에서 36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충주휴게소, 여주휴게소 등 11개 곳에서 운영 중인 'ex 화물차 라운지'는 장거리 및 야간운전이 많은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편의시설로 샤워실과 수면실 등을 갖추고 있다. 도로공사는 올해 말까지 9개소를 추가로 더 개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휴게시설 확충과 별도로 도로공사는 경찰과 협업해 적재위반·졸음운전·과속 등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도 벌이고 있다. 속도제한장치 해제, 적재함 개방, 불법 개조 등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자동차관리법 위반 행위도 집중 단속 대상이다.
또 지난 5월부터는 도로공사 안전순찰원이 후부 안전판 및 반사지, 후미등 불량 장착 화물차를 발견할 경우 곧바로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는 단속체계도 구축했다.
이강래 사장은 "불법행위 단속과 휴게시설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더 큰 폭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