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의 발언은 해양 방류를 전제로하고 있으며, 받아 들일 수 없다. 하라다씨(일본 환경상)의 발언은 개인적인 것이며. 처리 방법은 경제산업성 분과위원회에서 협의 중이다.”(다케모토 나오카즈 일본 과학기술상)
누적량 117만t…매일 150t씩 발생
제염처리 해도 트리튬 등 그대로
바다에 버리면 어족자원에 영향
“IAEA 회원국들 공동 역할 해야”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현재도 매일 150t에 달하는 오염수가 생겨나고 있다. 도쿄전력측이 원자로 주변 지하에 콘크리트 방호막을 설치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는 곳이 많아 지하수가 스며들면서 오염수로 변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비롯한 후쿠시마 원전 처리 목표를 당초 40년으로 잡았지만, 현재상태로 보면 50년 이상 걸릴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 오염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일본 정부의 오염수 처리대책위원회는 ①지하 2500m 지층 주입 ②해양 방출 ③수증기로 배출 ④전기 분해 후 수소 배출 ⑤오염수를 시멘트와 혼합해 지하에 매설 등 5가지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바다로 배출하는 것은 ‘하라다 환경상의 개인적 발언’이라고 하지만, 사실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측면에서 일본 정부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117만t에 달하는 오염수를 모두 바다로 배출하면 어떻게 될까.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우선 일본 동해안 연안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인근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베링해협→캐나다→미국→적도→필리핀→일본 방향으로 퍼져가게 된다. 이때 일부 지류가 대한해협을 통해 동해로 들어온다.
국립해양조사원의 김호균 박사는 “오염수가 북태평양을 한바퀴 돈 뒤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많이 희석되긴 하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어족자원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오염수의 해양배출은 당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은 “우리 식탁에는 원양어선 뿐 아니라 다양한 바다의 어류들이 올라오는데, 일본 수산물만 안먹는다고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