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도매시장 60% 가까이 올라
특히 ASF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에서 가까운 수도권 도매시장 경매에서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수도권에 있는 도드람 공판장에서 경매가는 전날보다 ㎏당 59.8%나 오른 6658원이었다. 역시 수도권 도매시장인 삼성식품에선 52% 뛴 5852원, 농협부천에서 48.8% 오른 5995원에 거래됐다. 영남지역에 있는 부경축공 도매시장에서도 전날보다 1㎏당 37.2% 상승한 6401원에 돼지고기가 거래되는 등 전국적으로 30~60% 이상 뛰었다.
방역당국이 이날 오전 6시30분을 기점으로 전국 모든 돼지 농장 및 관련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내렸기 때문에 18~19일엔 사실상 돼지고기 경매가 중단된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와 같은 대규모 업체는 1∼2주 정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매가 상승분이 당장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살처분 규모(3950두)보다 48시간 이동제한 때문에 도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열병이 얼마나 확산하느냐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ASF 발병으로 몸살을 앓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세지만 한국에선 돼지고기 가격은 공급과잉에 따라 하락세였다. 국내 양돈 농가는 약 6300여곳이며 사육두수는 1000만~1200만마리 정도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생산량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2% 가량 하락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