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조국이 이 정권을 앞장서면서 얼마나 우리나라를 어지럽혀 놓았냐. 범죄가 쌓이고 쌓여가던 중에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며 “국민과 싸우겠단 거다. 우리는 이 무도한 문재인 정권에 대해 전면 투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외쳤다.
황교안 靑앞서 삭발 후 자정까지 집회
김병준 "靑 의사결정 구조 완전 고장"
이어 “원내 투쟁은 물론이고 원외 투쟁과 정책 투쟁을 비롯한 총력 투쟁을 통해 나라를 망가뜨리는 정부, 실패한 정부, 문재인 정부를 막아내겠다. 이 정부가 외쳤던 가짜 촛불이 아니라 진짜 촛불을 들고 싶다”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뉴스를 보니) 조국의 5촌 조카가 구속됐다고 한다. 이것이 시작이고 계속되는 수사 과정에서 그 몸통이 반드시 밝혀져 결국 조국은 그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정기국회를 조국 파면 관철 및 헌정 농단 중지를 위한 정기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마무리되기 1시간 전쯤엔 김병준 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농성장을 찾았다. “속이 답답하다. 황 대표가 오죽하면 저러겠냐”던 김 전 위원장은 “청와대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완전 고장 난 것 같다. 앞으로 국민이 잘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황 대표와 만나 10여분 정도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그는 황 대표를 향해 “과거 (1987년) 4·13 호헌조치 때 대학가가 착 가라앉은 적이 있었는데 조국씨를 임명할 때 기분이 그때 그 기분”이었다며 “나라를 뒤집어 놓은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과 노무현 정권을 비교하기도 했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이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전 위원장에게 당시 조 장관과의 인연이 있었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에 황 대표는 “내가 알기론 그때 조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하고 노선이 좀 달랐을 거다”라고 했다. 또 황 대표는 “(지금은) 하나로 합쳐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이랑 노무현 대통령이랑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황 대표는 당 관계자가 “윤(석열) 총장이 끝장 안보겠어요?”라고 물은 질문엔 “반반”이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