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4세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는 광학적 3D 착시현상을 이용해 버려진 건물을 생동감있게 변화시키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스프레이 페인트만을 사용해 작업하는 그는 마치 건물을 레이저 커터를 사용해 조각한 듯 섬세한 그래피티를 선보인다. 14세부터 그래피티를 그리기 시작한 빌레는 수채화, 유화, 디지털 드로잉을 비롯해 애니메이션과 타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쌓았다. 이러한 탄탄한 기본기 덕분에 그가 작품을 완성하는 데는 만 하루가 채 걸리지 않는다. 물론 수월한 작업을 위해 꼼꼼한 사전 스케치와 도구의 준비 등은 기본이다.
빌레가 그래피티 작품을 그릴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색상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에 맞춰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레 녹아드는 색상을 선별하는 일은 그래피티 그리기에서 가장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독특한 그래피티 작업 덕분에 그는 포르투갈 최대 이동통신사인 TMN와 포르투갈 소방관 협회, 자동차 회사 OPEL 등의 기업으로부터 광고의뢰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상업광고 덕에 그의 작품이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됐다.
[서소문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