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쪽같네'…막힌 벽을 뚫는(?) 천재 그래피티 아티스트

중앙일보

입력 2019.09.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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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의 3D 그래피티. [사진 VILE 인스타그램]

버려진 건물 외벽에 뚫린 커다란 이니셜 구멍을 통해 건물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내부의 음영 등에도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벽은 뚫려있지 않다. 감쪽같은 이 그래피티는 포트투갈 출신의 아티스트 빌레의 작품이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의 3D 그래피티. [사진 VILE 인스타그램]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 [인스타그램 캡처]

 
올해로 34세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는 광학적 3D 착시현상을 이용해 버려진 건물을 생동감있게 변화시키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스프레이 페인트만을 사용해 작업하는 그는 마치 건물을 레이저 커터를 사용해 조각한 듯 섬세한 그래피티를 선보인다. 14세부터 그래피티를 그리기 시작한 빌레는 수채화, 유화, 디지털 드로잉을 비롯해 애니메이션과 타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쌓았다. 이러한 탄탄한 기본기 덕분에 그가 작품을 완성하는 데는 만 하루가 채 걸리지 않는다. 물론 수월한 작업을 위해 꼼꼼한 사전 스케치와 도구의 준비 등은 기본이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의 3D 그래피티. [사진 VILE 인스타그램]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의 3D 그래피티. [사진 VILE 인스타그램]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의 3D 그래피티. [사진 VILE 인스타그램]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의 3D 그래피티. [사진 VILE 인스타그램]

 
빌레가 그래피티 작품을 그릴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색상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에 맞춰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레 녹아드는 색상을 선별하는 일은 그래피티 그리기에서 가장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의 3D 그래피티. [사진 VILE 인스타그램]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레의 3D 그래피티. [사진 VILE 인스타그램]

 
이러한 독특한 그래피티 작업 덕분에 그는 포르투갈 최대 이동통신사인 TMN와 포르투갈 소방관 협회, 자동차 회사 OPEL 등의 기업으로부터 광고의뢰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상업광고 덕에 그의 작품이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됐다. 

 

포르투갈 자원봉사 소방관 협회를 위해 그린 빌레의 그래피티 [사진 빌레 인스타그램 캡처]

 

[서소문사진관]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