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 곽이화(49)씨의 쌍둥이 아들 김보성·무성 군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청송군은 쌍둥이에게 다자녀 장학금으로 1인당 100만원(합 200만원)을 지원했다. 현재 경북도교육청은 셋째 이상 자녀에게 수업료 전액과 급식비·수학여행비‧수련활동비를 지원한다. 곽씨는 여기에 더해 청송군에서 다자녀 장학금을 받은 것이다. 곽씨는 “무성이는 다른 지역의 학교에 진학해서 기숙사비가 들어서 부담됐는데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됐다.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이었다”며 "교복과 책가방 등을 사는 데 유용하게 썼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올 들어 다자녀 장학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지난해까지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다. 기준도 완화했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청송군에 1년 이상 주소를 두고 사는 가정의 셋째 이상 자녀면 신청할 수 있게 하면서다. 청송군 내 중학교를 졸업한 이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 기준을 없앤 것이다. 올해 총 41명이 이 장학금을 받았다.
'우리동네 다자녀혜택' 개편 기획
만만찮은 고교 학비, 일부 지자체 보조
경북 청송군 100만원 현금 파격 지원
중앙일보 조사 결과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강원·충북‧경북‧제주 4곳이 셋째 이상 자녀의 고교 수업료·수학여행비·수련활동비를 지원한다. 강원도는 연 300만원 내에서 고교 수업료를 지원하고, 급식비를 준다. 충청북도는 수업료와 학교운영비를 지원하며, 기준 중위소득 64% 이하엔 연 60만원의 방과 후 학교 자유수강권을 준다. 제주도는 40만원 내에서 수학여행비를 주고 수련활동비도 실비로 지원한다. 1인당 35만원의 교복비도 준다. 소득 제한 없이 3자녀 이상 가정의 모든 자녀가 대상이다. 기초자치단체 중에는 고흥, 제천, 옥천, 태백, 화성, 과천 등이 교복비 등의 학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올 2학기부터 고3 학생의 무상 교육이 시행된다. 이와 별개로 전남 지역에선 전국 최초로 올 2학기부터 모든 고교생이 무상 교육을 받는다. 전남은 올 초부터 고1에게 무상 교육을 시행하다 전 고교생으로 확대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