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고향의 달은 유난히 더 크고 밝다. 우리를 기다리며 더 커지고, 골고루 빛을 나눠주기 위해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도 보름달 같은 분들이 많다. 어려운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고 계신 분들, 연휴 동안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엔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와 전화로 연결했다. 생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직접 인사를 전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평소 양희은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도 한다.
문 대통령은 진행자들이 택배기사의 애환을 다룬 편지 사연을 소개하자 “택배를 받을 때는 행복하다. 고향에 계신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을 때도 있고, 주문한 물건을 기다렸다 받는 반가움도 있다. 이 시각에도 일하고 있을 전국 택배기사님들, 오늘도 안전하게 일 마치시고 추석 잘 쇠시길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방송에 합류했다. 진행자들이 “동명이인 아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분이 맞다”고 소개한 뒤, 전화를 연결해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명절에는 크고 선명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름달을 보며 소원도 빌고 밀린 얘기도 나누며 넉넉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이 신청곡을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명절 때 고향에 못 가는 분이 많고, 아예 갈 수 없는 실향민도 계시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담아 함께 듣고 싶다”며 박인수·이동원이 부른 ‘향수’를 골랐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