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국 위선 그 자체, 반드시 끌어내려야"

중앙일보

입력 2019.09.11 11:44

수정 2019.09.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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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위선 그 자체 아닌가"라며 "어떻게 (법무부 장관으로) 인정할 수 있겠나.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황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역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에서 "어렵고, 힘들고, 하루하루 바쁜데 (문 대통령은) 위선자 조 장관을 임명했다"며 "(조 장관은) 잘난 척, 바른 척, 정의로운 척, 공정한 척 얼마나 많이 했나. 공정과 정의가 자기의 가치라고 얘기했는데 자녀 키운 것을 봐라. 온갖 편법과 불법을 다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왜 조 장관을 임명했나. 국민을 무시하기 때문"이라며 "국민 뜻을 저버리고 있다.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전날 서울에 이어 추석 연휴를 앞둔 이 날 귀성 인사 대신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 수원역, 성남 야탑역 등 수도권에서 릴레이 집회를 가졌다. 
 
앞서 황 대표는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조국은 범법자다. 조국 부인이 기소됐다. 범죄했단 것 아닌가. 조카는 외국에 도피해있다. 가족 사기단 아닌가"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국회가 ‘조국 게이트’에 대해 더 이상 한가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바로 해야 한다.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특히 10일 조 장관 임명 이후 첫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점에 대해 “청문회 내내 조국을 아프게 했던 혐의와 논란의 기관에서 첫 국무회의를 연 문재인 대통령, 정말 제정신이라고 볼 수 있을까”라며 “청와대와 여당이 나서서 증거인멸, 수사방해, 검찰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KIST는 조 장관 딸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했다는 논란이 인 기관이다.
 
한국당은 이날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대검 고위 간부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크게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부터 “얼마나 비양심적이고 악독한 정권이면 이렇게 노골적으로 뻔뻔하게 ‘조국 봐주기’ 수사단을 만들자고 하나. 문재인 정권이 공포정치의 칼을 빼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오수 차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조 장관이 임명되면 자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을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그대로 현실화된 것”이라며 “조 장관은 김 차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 장관이 이를 지시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야권 연대로 해임건의안, 국정조사, 특검법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임건의안 표결 정족수 확보를 위해선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이들이 반대 의사를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임건의안 정족수 확보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다”며 “우리가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