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범인 도피 혐의를 받는 A씨가 오후 5시 15분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저녁 8시 30분쯤 돌아갔다고 밝혔다.
보라색 모자를 쓰고 나온 A씨는 '대가성 부탁이 있었느냐', '장재원 의원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경찰 조사에서 충분히 설명했느냐'는 질문에는 "네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답한 뒤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친한 형동생 사이로 그냥 (장용준씨가) 도와달라고 해서 한 것"이라며 "평상시 친한 사이로 관계가 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장씨와 A씨가 알게 된 기간에 대해서는 "1~2년 정도는 아니고 훨씬 길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이날 오후 5시19분쯤 보라색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서울 마포경찰서에 도착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 4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추돌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장씨의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인 0.08% 이상으로 측정됐다. 장씨 옆에는 A씨가 함께 타고 있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장씨를 도로교통법 위반·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A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 중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