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와 QLED TV가 어떻게 실제로 다르길래 LG전자가 동영상까지 만들어 삼성을 공격하고 나선 걸까. 일단 백라이트 없이 빛나는 건 OLED TV뿐이라는 LG전자의 설명은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QLED TV는 본래 기술 용어인 ‘QLED’(양자점 발광다이오드)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기술 용어상으로는 양자점 발광다이오드는 빛을 내는 소자로 양자점(퀀텀닷)을 사용해야 하는데, 삼성의 QLED는 백라이트가 있어야 빛을 내는 액정(LCD) 패널을 쓴다.
삼성 QLED는 LCD 패널에 백라이트 덧댄 TV
소모 전력 면에서도 OLED가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라는 통계가 있다. 지난 7월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등록된 스마트 TV(201종) 가운데 에너지효율이 낮다고 평가되는 ‘5등급’ 모델이 29종, 이 가운데 삼성 QLED가 14종(18%)으로 조사됐다. LG전자 올레드 TV는 3종으로 집계됐다.
LCD TV가 전력 효율이 불리한 이유는 TV가 켜져 있는 한 백라이트가 계속 켜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백라이트는 LCD가 사용하는 소비 전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화질 차이보다 제품 신용도의 문제
일반 소비자가 화질 면에서 LCD와 OLED 차이를 구별하기 힘들다는 측면도 있다. 삼성의 QLED는 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밝기’를 표현하는 측면에선 올레드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10년 전인 2009년에는 삼성이 OLED의 우수성을 앞장서서 주장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10년 전 삼성은 ‘아몰레드’ 우수성 강조
“난 스스로 빛나는 걸(Girl)” “난 자체 발광” 같은 가사로 LCD와 비교해 OLED의 장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추억의 이 CM송은 '용감한 형제'가 노랫말을 지었고, 작곡도 같은 이가 했다.
" 내 강렬한 선명함에 눈이 부실지 몰라
어두운 눈동자가 활짝 열릴지 몰라
난 스스로 빛나는 걸(girl)
Just bling like silver & gold
(AMOLED) Vivid like rainbow"
-손담비&애프터스쿨 ‘아몰레드’ 가사 중 일부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