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지난달 27일이었다. 검찰이 조 장관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한 날이다. 오후 2시 30분쯤 조 장관 지지자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조국힘내세요’가 먼저 실검 순위에 등장했다. 그러자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이들이 올린 ‘조국사퇴하세요’가 실검에 올랐다. 두 검색어는 이날 종일 순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이튿날엔 ‘2차 실검 전쟁’이 벌어졌다. 28일 오후에는 ‘가짜뉴스아웃’이라는 문구가 실검 순위에서 급상승했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문재인 대통령 팬클럽 ‘젠틀재인’과 주부 커뮤니티 ‘82쿡’ 등 각종 커뮤니티 회원들이 28일 오후 3시쯤부터 포털사이트에 이 문구 검색을 독려했다고 한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언론 기사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29일에도 ‘한국언론사망’, ‘정치검찰아웃’ 등 언론과 검찰에 비판적인 검색어가 순위권에 올랐다.
31일엔 불똥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튀었다. ‘나경원자녀의혹’이란 검색어가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당이 조 장관 딸의 논문 제1저자 의혹 등을 공격하자, 조 장관 지지자들이 나 원내대표 딸의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부정입학 의혹을 공격한 것이다.
조 장관의 기자간담회 개최 당일인 이달 2일과 이튿날인 3일에는 ‘한국기자질문수준’, ‘근조한국언론’ 등 언론을 공격하는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이 조 장관에게 비판적인 질문이나 반복적인 질문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9일에도 실검 전쟁은 이어졌다. 조 장관 지지자들은 ‘검찰단체사표환영’을, 반대자들은 ‘문재인 탄핵’, ‘검찰사모펀드쇼’를 검색어로 띄웠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