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는 미 해안경비대(USCG) 관계자의 전언으로 “우리 시간으로 9일 오전 7시 13분(현지 기준 8일 오후 6시 13분) 선박 기관실 내 고립된 선원들과 연락을 위해 선체 주위를 돌면서 선체를 두드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 선체 내부에서 두드리는 반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USCG는 9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부터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글로비스 선박 미 해상 좌초
24명 중 20명 구조, 차 4000대 실려
외교부와 미 USCG에 따르면 현재 선체 내 연기와 화염은 진압된 상태로, 배가 떠밀려 가지 않도록 예인선 두 대가 선체를 받치고 있다. 배가 물에 많이 잠기지는 않았지만 선내 발생한 화재로 구조대 진입이 지연됐다. USCG 찰스턴지부를 이끌고 있는 존 리드 대령은 사고 직후 “연기와 불꽃이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해 4명의 위치파악 등 구조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철수했다”고 말했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됐으며 국적은 마샬제도로 등록돼있다. 선박 길이는 풋볼 경기장의 2배가 넘는 199.95m이며 넓이도 25.4m에 달한다. 차량 선적 용량은 AEU(현대 엑센트 1대 기준)로는 6933대, RT(도요타 63년형 코롤라 1대 기준)로는 7618대에 달하며 평균 7200대를 선적할 수 있다. 현재 골든레이호에는 4000여 대의 차량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났던 헝가리 다뉴브 강 참사 이후 넉달 만에 해상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