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G에 따르면 선체 내 연기와 화염이 진압되면서 이날 오전 6시 30분쯤부터 구조대원 투입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7시 30분쯤이다. USCG는 수면 위에 좌현 방향으로 90도 가량 기운 선체에 구조용 헬기로 접근하고 있는 장면을 공개했다. 구조가 진행되는 동안 배가 떠밀려 가지 않도록 예인선 두 대가 선체 안정화 작업도 하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 "미 해안경비대가 두드리는 반응 확인"
80도→90도 더 기울어, 배 두 척으로 버팀목
현지언론 "마주오던 日선박 교차 후 기울어"
헝가리 참사 넉 달 만에 또 대형 선박 사고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10명을 포함해 24명이 타고 있었고, 이중 20명은 사고 7시간 만에 구조됐다.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인 1명이었다. 나머지 4명은 모두 한국인으로 현재 접근이 어려운 선박 기관실 내 갇혀 있는 것으로 USCG는 판단하고 있다. 골든레이는 당초 수면으로부터 80도 가까이 기울어진 상태라고 발표됐지만 이날 오후 2시 현재 90도로 더 기울어졌다고 한다. 해수면과 수직 상태가 된 것이다.
배가 물에 많이 잠기지는 않았지만 선내 발생한 화재로 구조대 진입이 지연됐다. USCG 찰스턴지부를 이끌고 있는 존 리드 대령은 사고 직후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꽃이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해 우리 팀은 4명에 대한 위치파악 등 구조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철수했다”며 “선내에 진입하지 않고 완전히 화재 진압이 가능할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 당국은 “사고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언론 브런즈윅뉴스에 따르면 골든레이는 좁은 수로에서 마주오는 선박과 교차 통행한 직후 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충돌을 피하려다 사고가 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상대 선박은 ‘에머럴드 에이스’로 일본 선사 MOL(미쓰이OSK)가 운용하는 배라고 한다.
외교부는 9일 오전 10시 외교부 청사에서 해수부, 해경 등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외교부 신속대응팀을 현장 파견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애틀란타 총영사관에서 담당 영사를 현지로 급파해 고립된 선원 구조와 가족 지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됐으며 국적은 마샬제도로 등록돼있다. 선박 길이는 풋볼 경기장의 2배가 넘는 199.95m이며 넓이도 25.4m에 달한다.
차량 선적 용량은 AEU(현대 엑센트 1대 기준)로는 6933대, RT(도요타 63년형 코롤라 1대 기준)로는 7618대에 달하며 평균 7200대를 선적할 수 있다. 현재 골든레이호에는 4000여 대의 차량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