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5월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언론개혁, 사학법 개정 등의 정책(메시지)이 국민의 지지를 받았는데도 야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학력 등(메신저)을 물고 늘어지며 인신공격을 하는 바람에 개혁에 실패했다는 설명이었다. 유 이사장은 “(그런 전략이) 굉장히 효과적으로 먹혔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노무현 좌절시킨 ‘메신저 공격 전략’, 이젠 민주당이 휘두른다
여권에선 전방위적으로 메신저를 공격하고 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 총장이 뭘 하는 분인지 좀 찾아봤다. 그랬더니 저분은 또 굉장히 정치 편향적인 분이더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송기헌 민주당 간사는 최 총장을 향해 “정치공세를 하는 사람이다”, “태극기 부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주장과 달리 최 총장은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두루 교류하는 편이다. 2012년 2월 ‘진보 논객’ 진중권 씨를 동양대 교양학부 전임교수로 영입한 것도 최 총장이다. 최 총장은 당시 “유명인사를 우리 대학 교수로 임용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유시민 이사장에게 동양대 교수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 국적의 외아들이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는데 해병대 입대를 권유했고 실제 아들의 미국 국적 포기와 입대로 이어졌다는 일화로도 널리 알려졌다.
적지 않은 국민은 민주당의 이런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최 총장을 극우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라고 쓴 민주당의 페이스북 글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군사정권 빨갱이 몰이랑 뭐가 다릅니까’, ‘프레임 씌우고 적폐로 몰아가는 게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냐’, ‘색깔은 상관없이 증언의 팩트만 맞으면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최 총장의 경력을 문제 삼으며 그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민주당에 묻고 싶다.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면 진정 극우인사이고 태극기부대인가요?”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