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내용을 문서 형태로 재구성. 2018년 6월 8일 일렉트로마트 매니저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오간 대화다. [자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자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매니저 수십명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방에서 소비자에 대한 성희롱과 노인 비하 발언이 수시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3일 대구 지역 일렉트로마트에서 근무한 제보자에게 받은 단톡방 내용을 공개했다.
한 매니저는 소비자가 수리를 맡긴 컴퓨터 안에 저장된 사적인 사진을 단톡방에 공유하면서 “이 미친 X 여친(여자친구)은 남자친구가 사진을 저장한 채 수리를 맡기는 것을 알겠냐”고 말했다. 다른 매니저는 “남자가 소라넷(음란물 사이트) 회원인가보다”라고 대꾸한다. 이런 행동을 누구도 저지하지 않고 “컴퓨터 속 사진을 공유하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제보 내용을 문서 형태로 재구성.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에 따르면 매니저의 소비자 비하는 상습적으로 이어졌다. [자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3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폭로
성희롱, 소비자와 노인비하 수시로
제보 내용을 문서 형태로 재구성한 일렉트로마트 매니저 단체방 대화 내용. 2018년 6월 16일 한 여성 연예인 방문 이후의 대화다. [자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이마트는 논란이 일자 “지방 근무 중인 직원이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일탈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는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사규에 따라 관련 직원을 징계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법기관 수사가 진행될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회사도 수사 의뢰나 고발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