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은 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을 떼는 날이다. 이전과 완전히 다른 단계에 돌입한다”며 “생각할 부분이 많지만, 우리가 지켜 온 철학과 방향성만큼은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부터 호출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일각에선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꺼낼 필요가 있냐”고도 지적했지만, 벤투 감독은 매 경기 최상의 전력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방심하다 만날지 모를 돌발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고, 최종예선에서 만날 상대에게 작은 약점도 내보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SPN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면서 “측면 공격의 심장박동”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90min도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주면서 “경기 내내 아스널의 골칫거리”라고 불렀다.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30·알 가라파)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표팀을 은퇴한 이후 새로운 ‘캡틴’ 손흥민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 이번 월드컵 예선은 지난해 9월 대표팀 주장을 맡은 손흥민이 ‘완장’을 차고 처음 맞는 월드컵 무대다. 고무적인 건 함께 공격에 나설 대표팀 동료들 역시 상승세라는 점이다. 황희찬(23·잘츠부르크)은 시즌 초반 6경기에서 12개의 공격 포인트(4골·6도움)를 올리고 있다. 윙어 이재성도 초반 4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황의조도 새로 이적한 프랑스리그에서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도 2일 마요르카전에서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대표팀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전술 다양화’를 위한 새 카드다. 키 1m96㎝ 장신 공격수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이 처음 벤투호에 승선했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처음 뽑았지만 어떤 장점을 가진 선수인지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나는 전술에 따라 장·단점이 명확히 드러나는 공격수”라며 “기존 대표팀 전술 안에서 내 특징을 살릴 방법을 찾겠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팀이 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일단 터키 이스탄불에서 5일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그 이후 결전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슈하바트로 건너가 2차 예선 첫 경기를 준비한다.
인천=송지훈, 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