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등급인 5급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중미 바하마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도리안의 예상 경로에 인접해 있는 미국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도 비상이 걸렸다.
보도에 따르면, 도리안은 1일 오후 12시40분쯤 바하마령 아바코제도에 상륙했다. 최고 풍속이 시속 295㎞에 달하면서 가옥의 지붕이 날아가고 차가 뒤집히는 것은 물론, 전신주가 무너지면서 일부 지역에 정전 사고가 이어졌다.
차량 전복, 전신주 붕괴 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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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집릴루 바하마 관광항공부 장관은 "이건 재앙"이라며 "많은 재산과 기간시설에 피해를 주고 있지만,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고 피해 상황을 알렸다.
바하마는 현재 안드로스섬 외 모든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역에 14개 대피소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아바코섬 등 일부 지역의 공항도 폐쇄했다. 강수량도 300~762m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홍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도리안은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일 83만명에 이르는 해안가 주민 전원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플로리다 유명 휴양지인 팜비치에도 1일 오후 1시를 기해 동부 지역 일부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다만 도리안이 갑자기 경로를 바꾸는 등 변수가 커서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