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조국 딸, 조국 근무 서울대 법대서 셀프인턴"

중앙일보

입력 2019.09.01 17:57

수정 2019.09.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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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고교 시절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인턴을 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고등학교 재학 중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은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조 후보자 측은 조 후보자가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사실을 공개하고 조 후보자에 대해 “자신이 교수로 있는 학교에서 인턴을 하게 하며 자녀에게 ‘셀프인턴’ 특혜를 부여한 정말 낯부끄러운 후보”라고 주장했다. 다만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조씨의 생활기록부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주 의원에 따르면, 조모씨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 ‘교외체험학습상황’ 난에 고교 3학년 때인 2009년 5월 1∼15일 ‘서울대 법대 인턴 15일’, 같은 기간 ‘서울대 법대 인권법센터 인턴 15일’, 2009년 5월 15일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센터장 한인섭) 국제학술대회 참가’라고 적혀 있다. 
 
주 의원은 “같은 기간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 2개를 한꺼번에 하고, 조 후보자와 절친한 관계인 한인섭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곳에서 인턴을 한 것은 특혜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과 대학생 앞에서는 붕어나 가재, 개구리로 살아도 좋다고 말하고, 뒤로는 자신의 딸을 용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선적인 모습”이라며 조 후보자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서울대 인턴 참여 과정에서 후보자나 배우자가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다”며 “인턴과 관련해 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은 사실과 다른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활기록부 내용 일부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생각한다.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조씨의 생활기록부에는 고1 때 2007년 공주대 생명연구소에서 8개월간 인턴을 하고, 고2 때인 2008년 3월 3일~2009년 3월 2일, 고3 때인 2009년 3월 3일~9월 2일에는 공주대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적혀 있다. 주 의원은 “고교 시절 공주대에서 총 26개월의 인턴을 했다고 적혀 있다. 서울과 공주의 대학에서 어떻게 겹치기로 인턴 활동을 했는지 수시로 합격한 다른 학생들은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한다”며 “생활기록부 내용은 허위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준비단 관계자는 “공주대 인턴은 간헐적 참가로서, 총 기간을 기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