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갈등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관광 교류를 확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3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9회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에서다. 삼국은 이날 회의를 바탕으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삼국의 관광협력방안 가운데는 ‘스포츠 메가이벤트(2020년 도쿄올림픽·2022년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한·중·일 연계 관광상품 개발과 공동 홍보·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국 정부가 도쿄올림픽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현재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도쿄올림픽 보이콧 운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사능 공포가 여전하다.
이에 대해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18년 평창올림픽, 20년 도쿄올림픽, 22년 베이징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이벤트를 계기로, 큰 틀에서 문화협력을 강화하자는 거다. 도쿄올림픽을 홍보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공동 선언문 서명식에서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은 “한·중·일간 양적·질적 관광 발전을 이루도록 공조 체제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중·일관광장관 회의에 앞서 박 장관은 이시이 케이이치 일본 국토교통 대신과 만났다. ‘한일 관광장관 양자회의’에서 양국은 관광 교류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한·일간 여러 가지 과제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의견을 나누었으며, 제반 과제를 타개하기 위해 양국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한 회의는 예정 시간을 30분 이상 초과해 1시간 10분가량 이어졌다. 다만 상세한 합의 내용이나, 구체적인 관광 교류·협력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 장관은 비공개 양자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일본 측과)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지만, 회의 내용에 관해선 입을 닫았다. 회의가 연장된 이유를 묻자, “통역 문제로 회의가 길어졌다”고만 짧게 답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